"나는 납치를 당하고 숨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대구 한 공터에서 납치돼 열흘간 감금 중이라고 트위터에 올린 고등학생 A씨의 글이 허위사실로 확인됐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최근 트위터에 납치를 당했다는 글을 올린 명의자는 대구의 고등학생임을 확인했고, 납치와 감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일 트위터에는 "배터리가 12% 남았다. 아이패드 뺏길뻔 했는데 다행히 들어왔을 때 매트리스 밑으로 숨겼다. 들키면 X될 것 같다. 지금부터 내가 쓰는 글은 모두 진실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너무 무섭고 들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달 28일 대구 달서구 한 공터를 지나다가 다수의 성인들에게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한 뒤 알 수 없는 곳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확산돼 트위터 내에서 실시간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목록에는 7일 '납치감금'(1만112트윗), '대구 달서구'(1만195트윗), '차라리 주작'(3천456트윗)이라는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다.

하지만 A씨는 이날 돌연 "납치, 감금된 사실 없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다행이긴 한데, 너무 괘씸하다", "진짜 납치된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허위사실로 공권력 낭비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글을 올렸다.
허위로 납치당했다는 글을 쓴 A씨를 처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이 납치를 당했다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은 아니라서 공무집행방해·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처벌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다양한 법리적 해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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