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안함 함장, 부하들 수장 시켜"…민주당 前부대변인 막말 논란

야당 "상습적 막말, 수장은 북한이 한 것"…최원일 함장 "민주당 입장 기다린다"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한 모습. 채널A 캡처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한 모습. 채널A 캡처

전(前)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7일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폭침)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위험한 말씀", "최 함장이 수장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함장인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자기는 살아남았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천안함이 폭침 당한 줄도 몰랐다는 것은 지휘관이 책임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장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자기 부하들은 목숨을 잃었는데 (최 전 함장) 본인은 처우 받을 자격이 없다. 죽은 장병들이라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이어 "작전 중에 부하들이 폭침 당하기까지 상황을 파악 못하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야당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천안함 폭침은 북한 김정은과 김영철이 원흉"이라며 "이제는 하다하다 46명의 전우를 잃은 아픔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최원일 함장에게 김정은과 김영철이 저지른 범죄를 덮어씌우다니,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기가 싫으니 천안함 함장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며 "이번 망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확인을 요구한다. 망언을 인정한다면, 당 차원의 확실한 징계가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라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의 상습적인 천안함 막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향한 200차 가해"라며 "정부 여당 여러분, 천안함 장병을 바다에 수장시킨 자는 북한이다. 제발 희생 장병 유족의 가슴에 대못 박는 짓 좀 하지 마라"고 했다.

최 전 함장 본인도 개인 SNS를 통해 "오늘 방송 잘봤다"며 "제가 46명 수장했다던데 더불어민주당 입장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에 조 전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며 반박했다.

그는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며 "하지만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고 반문했다.

조 전 대변인은 "감사원조차 25명의 장성 포함 지휘관들에게 수사 및 징계를 요구했고 그중 12명은 군형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수사의뢰 했지만, 이명박 정부 군은 그들 전부 무혐의처분 했다"며 "진정 46명 천안함 용사들을 애도한다면 그 지휘부의 잘못과 이를 적극 은폐한 이들을 비호해선 안된다"고 자신의 주장을 재차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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