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1일 화이자 백신 논란이 불거진 뒤 8일 만이다.
화이자 백신 도입 해프닝이 해외까지 보도되고 정치권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대구 전체에 대한 비난과 조롱으로 확산하자 시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시장은 8일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잘못', '불찰', '실망', '사과', '죄송'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권 시장은 중앙정부에 백신 도입을 제안하면서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 그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며 "이후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 없이 대구시장인 제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끝날 일이 '가짜 백신 사기 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저의 불찰이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권 시장은 '언행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인정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며 "이런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백신 구매를 위해 애쓰는 정부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 질책은 달게 받겠다. 하지만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 시장의 공식 사과와 관련해 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시의회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 시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실을 통해 시의회에 해당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의원은 "권영진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과문을 내긴 했지만, 아직 시민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면서 "따로 시정 질의도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 활동만으로는 상세한 자료나 내용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의회 차원의 기구를 만들어서 공식적으로 얘기를 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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