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8일 오전 열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주호영·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경륜과 참신함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강조했고, 조경태·홍문표 후보는 자중지란 최소화와 정책 경쟁을 촉구했다.
특히 나 후보와 이 후보는 당 대표 막말 리스크와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태도 등을 두고 감정 섞인 대립까지 연출했다. 주-나 후보는 원내대표 재임시절 성과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토론회 시작부터 이 후보의 '막말 시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나 후보는 "합리적 의심을 무조건 네거티브, 프레임이라고 한다. 이런 태도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준석 리스크'는 머릿속에만 존재한다"며 원내대표 시절 "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망상을 막말이라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태도를 두고도 충돌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가족 의혹에 대한 해명에 대해 "그 결과까지 책임지라"고 했다면서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해주는 걸로 보였다"고 직격했다.
이어 나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의사를 직접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대선후보를 깎아내리려는 듯한 이 후보의 태도가 문제다. 밀당, 구애 다 좋은데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발언 내용을 다 본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면서 (의중을) 곡해해 전투에 돌입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백전백패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주-나 후보는 원내대표 재직시절 대정부투쟁 성과를 두고 공방을 펼쳤다. 주 후보가 나 후보의 원내대표 재임 중 성과에 대해 '내놓을 만한 게 없다'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주 후보가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준 점을 꼬집었다.
특히 나 후보는 "(원내대표)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 주셨나"라고 따졌고 순간 울컥했다.
각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 중에도 상대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강경 투쟁으로 선거에 임하지 않겠다", 나 후보는 "옳은 변화가 아니면 혼란만 일으킨다", 주 후보는 "신상품은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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