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매광장 주변 주차난 '몸살'…'딱지' 하루 20건

지난달 불법주차 단속 590건…학원가 수성구청역보다 더 많아
주민 "단속 각오하고 불법 주차"…구청 "인근 녹지 지하주차장 추진"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신매광장 공영주차장이 만차가 되자 갈 곳 잃은 차량들이 인근 골목으로 몰려 주차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5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신매광장 공영주차장이 만차가 되자 갈 곳 잃은 차량들이 인근 골목으로 몰려 주차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수성구 시지지구 번화가인 신매광장 주변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영주차장 2곳은 포화상태이고, 골목길과 진입로 주변도 불법 주차 차량으로 빈 틈이 없을 정도다. 이곳에선 지난해 불법 주차 단속만 무려 5천300여건이 이뤄졌다.

15일 오후 2시 무렵 신매광장 공영주차장 2곳은 이미 빈 자리가 없었다. 입구에는 '만차' 표지가 붙은 차단봉이 내려와 있고, 차량 5~6대가 입구에서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일부 차량은 골목 쪽으로 사라졌다. 이날 차 한 대가 주차장에 들어가는 데까지 기다린 시간은 20분 정도였다.

골목에서도 주차할 자리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식당과 카페가 몰려있는 한 골목은 도로 양쪽에 모두 주차돼 있어 차량이 교행조차 할 수 없었다.

김모(40) 씨는 "주차하려고 광장 주변 도로를 몇 바퀴 돌았지만 결국 자리를 찾지 못했다. 불법주차 단속에 걸릴 각오를 하고 도로가에 주차한 적도 많다"며 "차량이 이만큼 몰릴거라고 생각했다면 주차장을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매광장 주변 불법 주차 단속건수는 5천355건에 달했다. 지난달에만 590건이 적발됐다. 중점 단속지역 중 하나인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 인근 학원가의 지난해 불법주차 단속건수는 4천699건, 지난달 단속건수는 392건이었다. 신매광장의 주차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신매광장 주변엔 야간 단속도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단속 건수가 많다"며 "이처럼 불법 주차 단속을 많이 하는데도 주차 관련 민원이 계속 늘고 있는 곳이 바로 신매광장"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당장 공영주차장 증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이 신매광장 바로 옆에 있는 신매시장 인근 완충녹지에 지하주차장 건설을 추진하지만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매광장 주차난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은 아직 설계 단계"라며 "만약 계획대로 2023년 완공된다면 신매광장 주차난도 다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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