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박서보 미술관' 건립을 두고 집행부와 군의회 간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집행부는 미술관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군의회는 과도한 건립 비용과 운영비 등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예천군에 따르면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박서보 미술관은 예천읍 남산공원 내 연면적 4천832㎡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건립비는 295억원, 운영비는 연간 14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도 용역 안에는 건축기본계획, 전시콘텐츠, 운영계획, 경제적 타당성 분석 등 분야별 연구 내용과 관련 법규, 공간 구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군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술관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 행정안전부 투자심사 등을 거쳐 건립을 위한 사전절차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군의회는 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300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와 연간 14억원이 들어가는 운영비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등 단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예천군의회 A의원은 "개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수백억원의 군비를 사용해 건립하는 데 찬성할 수 없고, 전국의 미술관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있는데 연간 수십억원을 들여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집행부와 의회 간 불협화음은 미술관 건립을 위한 관련 예산 문제를 놓고도 불거졌다. 군의회가 지난해 본예산에 상정된 박서보 미술관 건립 추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집행부가 다른 용도의 예산을 끌어와 건립 추진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B군의원은 "미술관 건립 추진위원회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집행부가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회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의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건립을 강행했다"며 "예산을 삭감한데에는 이유가 분명한데도 집행부가 타 용도의 예산을 끌어와 마구 사용한 것은 의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예천군 관계자는 "군의원 중 3분의 1만 반대를 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의회에서 제기한 수당 문제는 삭감된 미술관 건립 추진위원회 수당이 아니고 자문위원회 수당이 사용된 것"이라며 "박물관의 경제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와 관점에서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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