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가운데는 전해철 행안부 장관,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1/06/09/2021060915130215741_l.jpg)
정부가 이르면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방역 신뢰 국가와 자가격리 없이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여행안전권역, 이른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본격 추진한다.
제한적인 해외여행 재개임에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벼랑 끝에 몰린 지역 항공·여행업계는 "드디어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은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방역신뢰도가 확보된 국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단체 해외여행 격리기간 면제 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오랫동안 제한돼 항공·여행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해외여행 재개를 희망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해외여행 재개는 많은 국민이 기대하는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단체여행만 허용하고,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트래블 버블 이용 가능한 공항도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으로 한정하고, 항공편도 우리나라 및 상대국 국적사의 직항편으로 제한한다.
트래블 버블 대상 후보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트래블 버블이 가능하도록 협정 체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역 여행업계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대구 여행사도 다시 영업 재개에 나섰다. 일부 중소여행사들은 괌과 다낭 등 해외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여행사 대표는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 등 대구보다 먼저 국제선 노선이 회복되는 곳이 있으면 버스를 대절하는 식으로라도 여행상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그동안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적잖고 아직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자유여행은 허용되지 않은 만큼 매출이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민들의 접종 참여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발표를 반기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병철 대구여행사비상대책협의회 대외협력위원장은 "대구에서 여행 수요가 높은 곳이 중국, 일본, 동남아 순인데 대부분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늘고 있는 상황인데다 백신 접종률도 낮은 곳이어서 해외 단체여행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지금은 지역 중소 여행사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우선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방역 안전 국가들이 협약을 맺고 자유로운 관광을 위해 해당 국가의 관광객이나 여행객의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것을 뜻한다. 거품(bubbles)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되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한다는 개념에서 나온 말이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역시 MBC는 못믿겠다…중요 발언 편파적 편집"
[단독] 문형배 탄핵안 발의, 국회 심사 시작됐다 [영상]
尹 대통령 지지율 51%…탄핵 소추 이후 첫 과반 돌파
헌재 "최 대행, 헌법소원 인용시 안 따르면 헌법·법률 위반"
대통령실 前 행정관 "홍장원, 대북공작금 횡령 의혹부터 해명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