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래블 버블…단체여행부터 허용, 접종 못한 미취학 아동 제외

정부,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과 본격 합의 추진
출국 전 예방 접종 완료→ 접종 증명서 발급, 최소 14일간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
출발 3일 이내·도착 후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 필요
개인은 단계적 확대할 듯

9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주차장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시민들의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경우 단체 해외여행이 허용될 전망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9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주차장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시민들의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경우 단체 해외여행이 허용될 전망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는 올 여름 휴가철을 싱가포르와 괌 등에서 자가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9일 방역신뢰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신뢰국가·지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합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에 따르면 우선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단체여행만 허용한다.

여행사에서 관리 가능한 여행객에 한해서만 재개하는 것으로, 이후에 개인 여행객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출국 전에는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확인 방법은 접종증명 앱 활용 등으로 방역당국이 검토 중에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취학 아동 등 현재 예방접종 대상이 아닌 경우는 접종 증명서를 구비할 수 없기 때문에 트래블 버블에 적용되지 않는다. 즉,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트래블 버블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는 뜻이다.

이어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 방역 안전성이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다.

출발 3일 이내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도 필요하다. 도착 후에도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판정 확인 시 격리면제 조치와 단체여행이 허용된다.

다만 단체여행은 최대 몇 명까지 허용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또 트래블 버블을 통해 대상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는 경우, 또는 우리 교민이 국내 거주 가족을 만나는 것도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여행' 목적만 허용하기 때문에 지정된 여행 동선 외에 다른 이동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항 편수는 주 1, 2회 정도로 제한하고, 방역상황이 안정될 경우 방역 당국 협의를 거쳐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입국 규모는 탑승률을 60%로 가정하면 1회당 내·외국인 포함 최대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사는 사전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 '안심 방한관광상품'으로 승인받은 상품에만 모객 및 운영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일반여행업) 등록 여행사, 신청 공고일 이전 2년간 행정처분 이력이 없는 여행사는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

승인신청 때 방역전담관리사 지정 등을 포함한 방역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방역전담관리사는 관광객의 방역지침 준수, 증상 발생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고해야 한다.

※트래블 버블=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막을 형성,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 버블이라는 말은 거품(bubbles)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되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한다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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