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희수의 술과 인문학]올바른 음주 습관은 자신의 인격을 지키는 것이다

"생쥐가 술에 취하면 야! 고양이 나오라고 해! 라고 소리치고, 병아리가 술에 취하면 뭐라고 소리칠까? 야! 여기 통닭 안주 어떻게 된 거야?" 술의 힘은 사람을 담대하게 만든다. 삶이라는 것이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술을 못 마시면 적게 마시고, 술을 마시고도 운전하는 나쁜 음주 습관이 있으면 술자리에 차를 안 가져가면 된다.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인생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삶이 진화될 수도 있다.

술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빼놓을 수가 없는 윤활유 역할을 하며, 서로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지적자본이 실질적인 화폐이다. 지적자본이란 단순한 기술적 지식이나 정보 조각이 아니라 창조적 정신을 구성하는 광범위한 사회적, 감성적, 직관적, 대인적 기술을 의미한다.

대인적 기술이란 구성원들을 리드하고 동기부여 시키며 갈등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을 접할 기회가 많으며,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은 음주문화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발전시켜 주는 매개체로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협상의 묘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바람직한 경우의 술은 인간에게 가장 진실한 충복이다. 하지만 술로 자제력을 상실할 경우, 대인관계에 피해를 주고 사회생활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비즈니스맨의 올바른 음주 매너는 첫째, 과음과 폭음을 피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만일 과할 것 같으면 언동을 주의해 취중의 소동이 일지 않게 주의한다. 둘째, 술자리에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이유로 첫 잔을 받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시는 척이라도 하며, 잔을 사양할 때는 일어나 건강 등의 구실을 댄다. 셋째, 여러 사람이 함께 자리한 경우엔 대화 중 옆 사람하고만 얘기하는 것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헤친다. 좌석의 분위기를 돋우고, 화제를 풍부히 하여 인상을 좋게 한다.

넷째, 상사와 같이 술자리를 할 경우엔 상사보다 먼저 다운되지 않도록 속도 조절에 신경을 쓰며, 회사 비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다섯째, 부하직원들과 함께 마시는 경우엔 너무 마음을 풀어놓고 나 혼자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절대 위험하다. 자칫 구설수에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섯째, 술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도록 지명을 받았을 때 이를 거절하면 전체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비록 음치라 할지라도 한 곡 부르며 노래는 가급적 많이 알려진 노래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곱 번째, 회식 주최자가 계산을 할 때에는 계산대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공연히 계산서 금액을 물어보거나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것은 실례가 된다. 개인적으로 접대를 받았을 땐 반드시 다음날 둘이 만 있을 때를 골라서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예의이다. 마지막으로 전날 술자리에서의 실수나 해프닝은 가급적 화제로 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너이다.

지나친 음주는 알코올 사용 장애(알코올 의존, 남용)의 진단과 함께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나타낼 뿐 아니라 우울증을 유발한다. 스스로 올바른 음주법의 체득은 건전한 술 문화를 정착하고 개인 건강은 물론이고 보다 밝은 사회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누구든 자신의 성격에 한계가 있고 그 성격의 한계를 벗어나 향상되기는 어렵지만, 인격은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 최고가 되려면 성공에 대한 집요한 노력이 필요하듯, 올바른 음주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은 자신의 건강과 인격을 지키는 것이다.

글 : 이희수 대한칵테일조주협회 회장(대구한의대 글로벌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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