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대구역 부근에 신축 예정인 노인복지시설을 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시설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대구의 한 비영리단체는(이하 단체) 지난 2019년 12월 노인복지시설을 짓기 위해 대구 중구 태평로2가 1-57 부지를 매입했다. 단체 측은 해당 부지에 지상 5층 규모의 복지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인근 건영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4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와 불과 6m 밖에 떨어지지 않는 거리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해당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수 차례 무산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건영아파트 주민 A(70) 씨는 "바로 옆에서 신축 공사가 시작되면 낡은 아파트에 금이 가는 등 더 위험해질 것이다"며 "해당 부지를 포함시켜 재건축을 하려고 땅을 매입하려고 했지만 실패하면서 계속 사업이 무산돼 왔다"고 했다.
단체 측은 지난 2019년부터 계획을 세워 사업을 추진해왔고 정당하게 땅을 매입했는데, 주민 항의와 집회로 오히려 업무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얼마 전 진행한 지질검사에서도 공사 시 아파트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애초에 노인복지시설을 지을 목적으로 매입한 부지여서 팔지 않았다"며 "그 후 주민들이 계속 땅을 팔라며 제안하며 단체에서 운영 중인 무료 급식소 앞에서 계속 시위를 했다. 땅을 팔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 억울하다"고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복지시설 신축은 허가가 난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재단 사유지로 아파트 재건축 사업부지 편입 등을 구청이 강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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