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진 기자의 장비 탐구생활] <15> PXG 대중화를 위한 야심 찬 신작 '0211' 시리즈

PXG 고가 모델과 동일한 기술 공유했지만 가격은 합리적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도 발매해 풀세트 구성할 수 있어

PXG에서 올해 출시한 0211 시리즈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트, 아이언의 모습. PXG 제공
PXG에서 올해 출시한 0211 시리즈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트, 아이언의 모습. PXG 제공

'섹시한 디자인과 성능을 위해서는 어떠한 투자도 마다하지 않겠다."

골프 브랜드 PXG(Parsons Xtreme Golf)의 창업자인 미국의 억만장자 밥 파슨스(Bob Parsons) 회장의 말이다.

블랙과 실버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PXG가 올해 새로운 0211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연초부터 대박 행진을 달리고 있다.

PXG는 지난 2019년 봄 자신들의 대표작인 0311 아이언의 무게추 교체방식을 단순화했지만, 같은 기술을 사용한 0211 아이언을 출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PXG는 올해 새로운 0211 아이언과 함께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까지 출시하며 시리즈를 완성했다.

PXG에서 올해 발매한 올 뉴(All New) 0211 아이언(왼쪽)과 2019년에 발매된 오리지날 0211 아이언의 모습. 김영진 기자
PXG에서 올해 발매한 올 뉴(All New) 0211 아이언(왼쪽)과 2019년에 발매된 오리지날 0211 아이언의 모습. 김영진 기자

◆All New 0211 아이언
새롭게 태어난 올 뉴 0211 아이언은 이전 모델보다 조금 더 유선형으로 변했다. 4번부터 6번까지의 긴 아이언은 좀 더 많은 오프셋을 주고 짧은 아이언과 웨지로 올수록 거의 없어지는 디자인을 채용했다. 밋밋하던 백 페이스 모양은 유광 크롬을 적용해 포인트를 준 것도 특징이다.

가장 큰 차이는 로프트로 7번 기준 28도로 전작(31도)보다 한 클럽 가까이 세워졌다. 로프트만 길어진 것이 아니라 길이도 한 클럽(0.5인치)이 길어진 것을 표준(7번 기준 37.5인치)으로 맞추고 있어 사실상 거리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얇은 페이스를 유지한 채 내부에 듀얼 코어(Dual COR) 소재로 충전해 손맛과 관용성을 잡은 부분은 전작과 동일했다.

전작 0211과 올 뉴 0211을 모두 사용해 본 결과 신형 제품이 좀 더 관용성에 신경 쓴 모습이었다. PXG 0311 아이언은 사용자가 선택한 모델별로 오프셋이 달라지는 0211은 자연스럽게 아이언 별로 오프셋과 디자인을 분리 적용해 대다수 골퍼가 어려워하는 롱 아이언에 대한 부담이 덜했다.

또 공이 페이스에 맞을 때 타구감이 마치 용수철에 맞아 튀어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불필요한 진동은 개선한 부분은 좋았다. 하지만, 진동이 너무나도 개선된 나머지 스위트 스팟을 정확히 쳤는지에 대한 피드백은 부족했다.

올 뉴 0211 아이언은 같은 브랜드 0311 gen 3~4 아이언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동일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하고 싶다.
0311 아이언 모델들이 단조로 제작된 데 반해 0211은 주조이지만 실제 타구감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주의할 점은 2019년에 발매된 0211 아이언은 복제된 가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올 뉴 0211 아이언에 대한 가품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

미국 골프 브랜드 PXG에서 올해 출시한 0211 드라이버(왼쪽)와 페어웨이 우드의 모습. 김영진 기자
미국 골프 브랜드 PXG에서 올해 출시한 0211 드라이버(왼쪽)와 페어웨이 우드의 모습. 김영진 기자

◆0211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보다 더 고대했던 제품이 0211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PXG 감성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PXG 0211 드라이버는 기존 검은색 유광 드라이버를 탈피해 유광과 무광을 혼합해 절제된 매력을 갖췄다. 삼각형과 유사한 헤드 디자인은 460cc이지만 좀 더 작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가 있었다.

아이언과 같게 0211 드라이버도 PXG의 고가 모델인 0811 X Proto와 기술적인 부분은 공유하는 부분도 장점이다.

삼각형 헤드 모양은 어드레스 시 아주 편안함을 제공했고, 데님 스타일의 신형 커버는 상단에 자석을 부착해 티샷할 동안 골프 카트에 붙여둘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커버의 흰색 PXG 로고는 고무재질로 오염에 취약해 금방 변색했다.

타구음은 일본 드라이버 특유의 '깡' 소리보다는 '퍽' 소리에 가까웠다. 페이스 가운데뿐만 아니라 가장자리에 공이 맞더라도 비교적 방향성을 유지해줘 관용성 부분도 훌륭해 보였다.

0211 우드는 드라이버와 동일한 디자인의 무광과 유광으로 어드레스 시 보이는 모양은 드라이버 축소판이다. 코브라 F9 시리즈와 비슷하게 바닥에 2개의 레일 모양의 디자인이 있어 채 빠짐을 좋게 했다.

페이스는 날렵한 배의 유선형과 닮아있고 타격 시 느낌과 소리가 아주 좋았다.

이번에 0211 시리즈를 사용해보며 유틸리티(하이브리드)를 사용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했다. 올 뉴 0211 아이언이 워낙 거리가 많이 나가다 보니 유틸리티보다는 우드를 선택해서다.
0211 시리즈의 출시로 골퍼의 취향에 따라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PXG 풀세트를 갖출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주의할 점은 0211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의 가품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있지만 같은 PXG의 0811 모델은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PXG 브랜드가 워낙 고가로 인기가 많다보니 다양한 가품들이 제작,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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