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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시험대에 오른 건 윤석열 아니라 공수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진욱 공수처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진욱 공수처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지난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10일 알려진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시험대에 오른 것은 윤석열 총장이 아니라 공수처"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2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소식을 전하는 뉴스 링크를 첨부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시험대에 오른 것은 윤석열 총장이 아니라 공수처"라며 "권력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이 사안을 다룰 수 있는지, 수사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내일로 다가온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대권 행보 중 장모 논란에 이어 피의자가 되면서 재차 위기를 맞은 윤석열 전 총장을 엄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당 대표 선거 구도에서 자신의 우세를 좀 더 굳히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논란에 대해서도 지난 5월 29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프레스18'에 출연해 '비단 주머니 3개'를 언급하며 역시 엄호한 바 있다. 당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같이 활동하는데,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 충분히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에게 넘길 수 있을 정도의 해법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는 국민의힘 입당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당 대표 선출 후 바로 시작될 대선 경선에 앞서 '특대어급'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일종의 '선수 보호'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윤석열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지난 4일 입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지난 2월 8일 윤석열 전 총장과 검사 2명을 공수처에 해당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사세행은 윤석열 전 총장과 검사 2명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세행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추가 고발도 한 바 있다. 지난 3월 4일 윤석열 전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기소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이때는 윤석열 전 총장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최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를 해당 혐의로 고발했다.

즉, 사세행이 고발한 2개 사건을 합쳐 공수처가 수사에 나선 것이다.

사세행은 앞서 검찰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최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발령) 공소장을 언론에 유출한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 이 역시 공수처가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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