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제주 방문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만류로 무산된 가운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인적인 일정도 아니고 공무로 예정된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하고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정말 '쪼잔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9일 밤 페이스북에 '원희룡 지사가 서울 오가는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은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누구는 방역 때문에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면서 본인은 막 바깥으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앞뒤가 다른 정치인이라고 평가하지 않겠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희룡 지사는 오늘(9일)은 수십 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색달 폐기물처리시설' 기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바로 전날(8일)에는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부동산 주거안정을 위한 토론회까지 진행했다"며 "정말 제주도의 방역을 걱정한다면 이런 정치 일정부터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본인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방역을 핑계 삼아서 공익과 국익 차원에서 중요한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협약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잘못"이라며 "'얼마 전에 한판 붙었는데, 이 지사가 상대를 안 해줘서 삐졌나 보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가 있냐, 너무 속 좁은 행동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한판'은 원 지사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 "기본소득을 고집하는 청년과 서민의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과 뭐가 다르냐"고 공방을 주고 받은 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끝으로 "정치적으로 날선 공방을 주고받더라도 대의와 공익 앞에서 손을 맞잡는 통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게 원희룡 지사의 합리적인 이미지와도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계신 원 지사님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여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수백만명이 입출경하는 경기도의 방역책임자로서, 하루 수천 수만에 이를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 공무방문단 10여명이 제주도 방역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도민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초 오는 11일 제주도의회에서 경기도·경기도의회·제주도의회가 함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 협약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원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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