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상황에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구해내는 투수를 우리는 '에이스'라 칭한다.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주중 3차전 경기에서 삼성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자신의 최다 투구 수를 갈아치우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고 시즌 7승(2패)을 올렸다. 이날 그는 자신이 왜 에이스로 불리는 지 직접 증명해보였다.
이날 기아 선발 마운드에는 지난 시즌부터 '사자 사냥꾼'으로 떠오른 임기영이 자리했다. 임기영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에 총 6차례 등판했고 5승 1패 평균자책점 3.97를 기록했다. 임기영의 올 시즌 첫 승리 역시 삼성을 상대로 챙겼다.
게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재일이 전날 파울 타구에 맞아 입은 타박상으로 보행이 어려워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삼성 타선의 부담감이 더 컸다. 오재일이 빠진 1루수 자리엔 이원석이, 3루수에는 강한울이 선발 출전했다.
힘든 경기가 예상됐던 이날 뷰캐넌은 마운드에서 눈부신 호투로 에이스의 면모를 펼쳐보였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낸 뷰캐넌은 3이닝까지 4개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기아 타순이 한바퀴 돌고 맞이한 4회 2사 만루의 위기 상황까지 몰렸지만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수비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또다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실점없이 막아내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최다 투구 수(기존 108개)이자 종전 최다 투구수(기존 117개)를 넘어선 118개의 공을 던지며 6.1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을 기록한 뷰캐넌은 교체된 최지광이 2사 만루에서 최형우를 막아내면서 무자책점까지 잡아챘다.
뷰캐넌이 에이스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타석 역시 기운을 받아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가 각각 큰 한 방씩 날려보냈다.
1회 피렐라가 안타로 출루한 뒤 첫 타석에 선 구자욱은 2점 홈런을 쳐내며 전날 3점 홈런을 쳐낸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3할대 후반 타율을 기록하며 '강한 2번'으로 펄펄 날았던 구자욱은 지난달 2일 LG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때린 이후 한달여간 손 맛을 보지못했었다. 여기에 최근까지 타율 0.279 출루율 0.350로 떨어지는 등 주춤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날 홈런을 포함해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으로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달아나는 점수가 절실했던 7회말 피렐라 역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승기를 굳혔고 삼성은 기아에 4대2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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