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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만 막았어도…우리 가족 살려내라" 광주 건물붕괴 유족들 울분

정세균 전 총리가 10일 오후 광주 동구청에 설치된 재개발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총리가 10일 오후 광주 동구청에 설치된 재개발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건물 붕괴로 숨진 희생자 유가족들이 시공사와 철거 업체 관계자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10일 광주 동구청은 동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유족들을 모아 향후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시공사와 철거 업체 대표가 찾아와 사과하며 "원하는 것을 모두 지원하겠다"고 하자 유족들은 울분을 토해냈다고 뉴스 1은 전했다.

한 유가족은 "모든 지원이라면 가족을 살려내달라"고 울부짖었고 또 다른 유족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사과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다른 유족은 "철거 중 작업자들이 이상 징후를 느끼고 피했으면, 인도만 통제할 게 아니라 차도도 당연히 통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금만 더 안전 조치를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경찰과 검찰 협의를 통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부검을 완료해 신속하게 장례를 치르고, 버스 CCTV 확인, 사고 원인·책임자 규명 등을 요청했다.

앞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정부 기관에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며 "회사 측의 잘못이 있든 없든 유족과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도롯가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명 중 고교생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한 8명이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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