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쏜다'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대히트다. 우리나라 최고 농구 스타였던 허재, 현주엽과 스포츠 스타들의 좌충우돌 농구 경기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농구를 생각하면 2011년을 끝으로 대구를 떠난 '동양 오리온스'가 가슴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양이 대구로부터 야반도주를 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역에 '구기 전용 실내체육시설'이 없었던 점이 대구를 떠난 가장 큰 이유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고 본다.
필자는 2020년 7월 대구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체육시설의 부족함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광역시별 인구 10만 명당 구기 체육시설 현황을 분석했는데, 서울은 29개소로 0.28, 대전은 3개소로 0.39, 울산은 6개소로 0.52, 부산은 5개소로 0.14인 데 반해, 대구는 3개소 0.11로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동계 프로스포츠에 목말라 있는 대구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인천을 연고지로 활동한 전자랜드 농구단을 선수를 포함해 인수하면서, 구단의 연고지로 우리 대구시를 지정할 것이라는 뉴스다.
한데 문제가 있다. 이번에 프로농구단이 대구에 오면, 1970년에 지어 50살이 넘은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구로 인수되기 전 전자랜드의 경기장은 충북 진천 삼산월드체육관이다. 대지 1만5천 평에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의 시설로 실내체육관은 기본이며 축구장, 수영장, 컨벤션센터까지 구축된 곳에서 선수들은 연습하며 경기해 왔다.
반면 대구실내체육관은 50년 세월이 말해 주듯 모든 시설이 낙후돼 있다. 관객도 낡은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응원해야 한다. 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인수했지만 대구가 연고지임을 즉각 발표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일까 하는 조바심이 인다.
홈구장이 좋아야 팬들도 응원하기 좋고, 선수들이 그 응원에 힘입어 높은 승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예로 대구FC의 DGB대구은행파크를 들 수 있다. 최신 시설뿐만 아니라 관객과 선수의 거리가 가까워서 관객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대구FC는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했고 AFC챔피언스리그 본선에도 나간다. 이런 연유로 가스공사 농구단을 위한 새로운 전용경기장, 즉 복합 실내체육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장소로는 대구스타디움과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있는 연호지구가 가장 최적이다. 연호지구 내 1만 석 규모 전용시설이 마련된다면 대구스타디움, 라이온스파크, 실내 육상전용경기장을 연결하는 국제적 복합 스포츠밸리를 갖출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대구스타디움과 실내 육상경기장의 적자도, 스포츠콤플렉스의 시너지 효과로 반감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인근에 대구미술관과 조성 중에 있는 간송미술관이 들어서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문화예술·관광타운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 금상첨화로 복합 실내체육시설과 대구스타디움,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미술관 등을 연결하는 트램까지 구축한다면 관광 명소는 물론,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
학수고대하던 동계스포츠 프로농구가 10년 만에 대구에 찾아왔다. 가스공사 스스로도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 시도 적극적으로 전용구장 신축에 나서야 한다. 또한 국제적 스포츠밸리를 통한 체육·문화예술·관광이 살아 숨 쉬는 대구를 만들자.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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