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벽진면에서 참외와 사과 농사를 짓는 A 씨는 지나간 농번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사과 적과와 참외 수확이 맞물려 인력이 많이 필요했지만 일손을 구할 수가 없었다. A 씨는 "그때 공무원들이 사과 적과에 일손을 보태주지 않았다면 올해 사과 농사는 접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성주군 공직사회 등의 농번기 일손 돕기가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인력난에 처했던 올해 성주군 농업 현장이 공직사회와 사회단체, 결연기관 등의 적기적소 일손 돕기에 힘입어 위기를 잘 넘겼기 때문이다.
성주군은 5월 중·하순부터 6월 초까지가 참외 수확, 모내기, 사과 적과 등 수확과 파종이 겹치는 연중 최대 농번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계절근로자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농업 현장 인력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에 성주군 공무원들은 5월 10일부터 지난 11일까지를 농촌일손돕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 공직자가 나섰다. 이들은 오전 5~8시 참외를 수확·운반했고 사과 적과 , 상추 따기 등에 나섰다. 이병환 성주군수도 10개 읍면 참외 농가를 돌면서 일손을 보탰다.
올해 공직자 일손 돕기에는 20여 차례 300명이 나섰다. 선남면 B 씨는 "지난달 25일 돌풍으로 참외하우스가 파손됐을 때 공무원들이 대거 투입돼 조기에 복구한 덕에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참외 농민에게 공무원 일손돕기는 가뭄 속의 단비"라고 했다.
특히 자매결연한 대구 달서구민 68명은 성주참외 농가에서 참외 수확 작업 인부로 참여해 달서구 일자리 창출과 성주군 일손부족을 동시에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공직자 일손 돕기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에 도움이 되고,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다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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