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테드로스 총장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다음 단계 조사에서는 더 나은 협조와 투명성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중국 측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첫번째 보고서 작성 이후 미가공 데이터 공유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또 다음 조사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이날 G7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WHO는 올해 초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지난 3월 첫번째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포함해 정보당국에 별도 조사 지시를 내리며 WHO 차원의 새로운 조사를 요구하는 각국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펑(米鋒)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최근 서구 언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을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가설"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테드로스 총장은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거듭 촉구하며 저개발국에 대한 선진국의 백신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내년 7월까지 세계 인구 70%가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선 110억회 분량 백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더 많이, 더 빨리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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