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국회로 첫 출근을 하며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
그는 자택인 노원구 상계동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백팩을 맨 채 지하철로 이동한 뒤 따릉이를 타고 국회 본관까지 이동, 눈길을 끌었다.
300여m에 불과한 짧은 거리였지만, 제1야당 대표의 유례없는 '자전거 출근'을 두고 향후 파격적인 행보를 암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와 주요 당직 인선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 12일 첫 당직 인선으로 황보승희 수석대변인과 서범수 비서실장을 각각 내정한 이 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책위의장은 최근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사무총장엔 권성동·박진 의원, 정책위의장엔 김도읍·성일종·유경준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 인선에서 드러난 이 대표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바른정당 출신 4선인 권성동 의원과 개혁성향의 초선인 유경준 의원의 내정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대구경북(TK) 유이한 3선 중진인 김상훈(대구 서구)·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직과 관련해 "제의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파격 행보는 14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선출직 정치인들이 첫 공식 일정으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이 대표의 마지막 전당대회 일정 역시 지난 9일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는 일이었다.
천안함에 대한 이 대표의 각별한 관심은 보수의 전통적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면서 국방과 병역문제에 민감한 20~30대 남성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이 대표는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로 이동해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참배한다. 보수정당 당수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대표 권한대행직을 내려놓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당이 써내려가고 있는 도전과 혁신의 역사는 이제 야권대통합이라는 큰 관문의 초입에 서 있다"며 "과연 맛있는 비빔밥이냐, 아니면 맛없는 잡탕이냐를 놓고 우리는 또 한 번 국민과 당원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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