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레바논에 역전승하며 조 1위-무패로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2019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을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 승리로 한국은 최종예선 6경기서 5승 1무(승점 16) 무패를 기록, 조 선두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한국은 레바논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전 송민규의 자책골 유도와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 황의조와 손흥민을 투톱 공격수로 내세웠다.
전반만해도 한국은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되려 레바논에 기습적으로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2분, 김문환의 볼컨트롤 미스가 나왔고 하산 알리 사드가 문전에서 절묘한 터닝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이 선제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2차 예선 무실점 행진도 멈췄다.
레바논은 앞선 상황에서 수비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궜고 한국은 좀체 뚫어내지 못하며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한국은 다시 한 번 세차게 레바논의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 기회에 손흥민이 직접 해결했다. 후반 19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드볼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정확한 슈팅으로 레바논 골 네트를 갈라 2대1로 경기를 뒤집었고 끝까지 점수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한편,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곧바로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손가락으로 '23'을 만들고 "크리스티안, 스테이 스트롱. 아이 러브 유(Christian. stay strong. I love you)"을 외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쓰러진 '동갑내기' 옛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에게 안부를 전하는 세리머니였다. 토트넘 시절 에릭센은 23번의 등번호를 달았었다.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자신의 SNS에 에릭센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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