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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일본 진출에 일본 언론들 '대환영'

김범수 쿠팡 의장이 스타벅스, P&G, 에어비앤비, 시스코 등 글로벌 CEO들과 함께 포춘 글로벌 포럼에 초청돼 강연했다.
김범수 쿠팡 의장이 스타벅스, P&G, 에어비앤비, 시스코 등 글로벌 CEO들과 함께 포춘 글로벌 포럼에 초청돼 강연했다.

쿠팡의 일본 진출에 일본 언론들이 두 손을 들고 환영의 뜻을 밝혀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쿠팡의 일본 진출을 소개하며, 한국 이커머스 대기업이 일본 온라인 쇼핑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보도를 통해 "한국 인터넷쇼핑 최대 기업 쿠팡이 일본에 진출한다. 쿠팡이 한국 이외의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일본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대한민국 인구의 약 30퍼센트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일본 진출을 통해 쿠팡의 고속배달 사업 노하우가 일본으로 전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지난 6월 1일부터 동경 시나가와구 지역을 한정해 통신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해 근방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배달처럼 앱으로 모집한 배달원에게 의뢰해 배달하는 형태다. 청과물, 정육식품 등의 신선식품 외에도 가공식품, 일용품 등을 취급 중이며 현재 앱 상에 명시된 주문에서 배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5-20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쿠팡을 "한국에서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운용하며 4만 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는 회사"로 소개하며, "로켓배송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아 창업 10년도 안 돼 매출액 1조3000억 엔의 한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시가총액 약 680억달러(7조5000억엔)의 미 증시 상장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또 쿠팡의 일본 진출을 손마사요시(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가 출자한 회사들과의 협업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쿠팡에 총 27억 달러를 투자한 SBG의 관계자의 "투자처끼리의 협업 시너지 효과를 낳는 구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언급을 인용하며, SBG의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와 전자상거래 자회사 Z홀딩스가 쿠팡의 일본시장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쿠팡이 최초의 해외 진출 시장으로 일본을 점찍은 배경에 대해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시장의 이커머스 성장 잠재력을 이유로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의 일본 사업은 시험단계이나 협업 진행에 따라서 일본의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은 전자상거래가 리테일 부문의 6.9%만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해 성장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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