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인류 역사의 대전환을 초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은 코로나19를 분기점으로 인류 역사가 코로나 이전(BC)과 코로나 이후(AC)로 나누어지게 됐다고 했다.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올해 출판한 책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거대한 새판 짜기(Great Reset)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대구는 코로나 재난을 집중적으로 당한 지역이다. 지금 어렵사리 재난으로부터 회복 중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대구와 코로나 이후의 대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 이후 뉴대구의 비전을 정립하고 '모두가 잘사는 대구'를 위한 새판 짜기를 해야 한다. 경제 살리기, 공동체 회복과 동시에 정치 혁신, 경제 혁신, 문화 혁신을 포함하는 대구의 총체적 혁신이 필요하다.
경제 살리기의 핵심은 자영업과 중소기업 살리기다. 지역 경제 활성화 기금을 설치하고 자영업의 협동조합화를 유도하며 혁신적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 대학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공동체 회복은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가 강조한 것처럼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남을 이롭게 해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에 기초해야 한다.
혁신의 기본 방향은 안전하고 공정하며 역동적인 대구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재해, 산업재해, 전염병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지털화된 재난 방지 시스템과 방역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대정신인 공정성이 관철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와 경제에서 공정경쟁 질서가 수립되고 특권과 부당한 기득권이 배제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가 차오르는 역동적인 도시가 되려면 개방성과 다양성이 높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이방인을 환영하고 괴짜를 포용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청년 퍼스트, 여성 퍼스트의 도시가 돼야 대구가 활성화될 수 있다. 청년과 여성의 잠재력이 분출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경직되고 획일적인 관료 출신이나 구태의연한 정치인이 아니라 혁신적 경세가가 대구를 이끌어야 한다.
이러한 역동적인 도시가 돼야 지역 주민의 창의성에 근거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문화예술에 기초한 창조도시가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주요 도시는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에 기초한 제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교육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녹색산업과 녹색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전체를 생태정원으로 디자인하여 생태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구 천연 광천수를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좋은 물을 제공해야 한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경제와 육아, 양로, 간호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돌봄 경제의 활성화도 필수적이다.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대구가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안전하고 공정하며 역동적인 뉴대구를 향한 대구의 혁신, 대구의 창조적 파괴가 이제 일정에 올라야 한다. 이러한 뉴대구의 비전을 실현할 역량과 열정이 있는 뉴리더들이 정치, 경제, 교육, 문화계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 이런 뉴리더들이 대구의 리셋, 대구 새판 짜기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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