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읍 남대천에서 1억 년 전 '공룡발자국' 발견

대형 목 긴 초식공룡 보행렬, 육식공룡 발자국 등 다수, 나무 화석 등도 발견

경북 의성군 의성읍 남대천에서 발견된 1억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화석. 김경수 진주교육대학교 교수가 분필로 표시한 부분이 공룡발자국이다.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의성읍 남대천에서 발견된 1억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화석. 김경수 진주교육대학교 교수가 분필로 표시한 부분이 공룡발자국이다.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의성읍 남대천에서 목 긴 초식공룡(용각류) 발자국 화석과 육식공룡(수각류) 발자국 화석, 나무 화석이 발견됐다.

14일 의성군에 따르면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된 곳은 의성읍의 남대천으로 현재 물이 흐르는 하천 변의 암석인데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목 긴 초식공룡(용각류) 발자국도 일정하게 걸어간 보행렬이 확인되고, 육식공룡 발자국은 발가락 마디마디가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다. 이외에도 나무화석들이 하천을 따라 확인된다.

이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는 암석층이 변성작용을 받아 더욱 단단해졌기 때문으로 학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의성향토사연구회(회장 김기문) 회원들이 향토사 연구의 일환으로 남대천 일대 답사 중 발견해 의성군에 알렸다.

의성군은 의성향토사연구회와 함께 지난 8일 발자국 화석 전문가인 진주교육대학교 김경수 교수를 초청해 현장 확인 등 조사에 나선 결과 보존 상태가 우수한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경수 교수는 "이번 의성읍 남대천에서 확인된 목 긴 초식공룡(용각류) 발자국 화석은 뒷발자국 길이가 약 1m에 이르고, 발자국을 남긴 주인공은 골반까지의 높이가 약 4.7m에 이르는 대형 공룡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발견 위치가 물이 흐르는 하천 변인데도 불구하고, 화석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공룡시대인 중생대 말 금성산이 용암을 내뿜으면서 화산 활동을 할 때, 뜨거운 열에 의해 암석이 구워져 단단해졌기 때문"아라며"화석 분포와 지층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의성군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함께 현지 조사에 참여한 충남대학교 이정현 교수는 "현지 조사 결과 연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며, 연구 결과는 의성군이 추진 중인 의성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은 지역 주민들의 지역 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 덕분에 가능했다"며"지질학적 가치 규명 등 적절한 보전·활용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의성지질공원을 지질 명소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의성군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대략 1천여 개로 경남 고성 등 일부 해안가를 제외하면 내륙에서는 가장 많다.

우리나라에서 공룡뼈 화석이 처음으로 출토된 것은 1973년 의성 금성면 청로리로, 백악기 전기에 서식했던 거대 용각류 초식공룡(몸길이 40m, 몸무게 120t 추정)의 왼쪽 팔뼈(최대지름 43㎝, 길이 41㎝) 화석이다.

의성군 금성면은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제373호)', '만천리 아기공룡발자국 화석' 등 중생대 백악기 공룡 화석의 대표 산출지이다.

이외에도 봉양면 중앙고속도로 의성나들목 인근 절개면에서도 1m 크기의 공룡 화석 뼈가 노출되거나 묻힌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의성군은 이런 지질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 3월 국가지질공원 인증후보지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했고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경북 의성읍 남대천. 의성군 제공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경북 의성읍 남대천. 의성군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