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 끄려다 불 지른(?) 불펜진…삼성, 선두권 경쟁 변수로

볼넷 남발 다 잡은 경기 놓쳐…오승환 던질때마다 '위태위태'
선발진은 다행히 컨디션 회복…이번주 잠실·부산 6연전 고비
삼성 지난주 기아, NC에 4승2패 중간순위 공동 2위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다이노스 경기에서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장타를 맞고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다이노스 경기에서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장타를 맞고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온다고 했던가.'

주춤했던 선발진이 다시 힘을 내 선두권 싸움의 동력을 얻은 삼성라이온즈가 이번엔 불펜진의 컨디션 난조로 흔들리고 있다.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순위 다툼서 확실하게 선두로 치고 나가려면 '앓는 이'가 된 불펜진의 임무수행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불펜진은 경기의 중반 이후를 책임지며 승패의 마침표를 찍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의 불펜진은 위태위태하다. 연속적인 등판으로 인한 체력 저하로 이기던 경기가 뒤집히거나 따라잡히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주 기아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를 상대로 4승2패를 거뒀다. 14일 현재 삼성은 33승25패로 LG트윈스와 공동 2위를 달리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잠시 난조를 보이기도했던 선발진은 제몫을 다하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이 제 컨디션을 찾았고 최채흥도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특히 백정현은 알토란 같은 역할로 선발진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

뷰캐넌은 지난 10일 기아전에서 6 ⅓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원태인도 12일 NC전에서 7이닝 4탈삼진 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백정현은 23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득점권 13타석 무피안타,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0.36 등 빛나는 기록들을 써가고 있다.

최채흥도 11일 NC전에서 5이닝 4탈삼진 2자책점으로 구위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최채흥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우규민과 오승환이 차례로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3일 NC전에서도 불펜진이 경기를 요동치게 했다. 다행히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해 승리했지만, 한 숨을 내쉴만한 장면이 어렷 나왔다.

임현준과 심창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연달아 내줬고 오승환도 장타를 맞으며 승리를 날릴뻔 했다. 이날 삼성이 기록한 사사구 12개다. 5연속 사사구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불펜진의 집중력과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은 이번주 잠실과 사직으로 원정을 떠나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를 각각 상대한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원정길인 만큼 선수 스스로의 체력 관리도 중요해진 때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다이노스 경기에서 삼성 임현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후 교체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다이노스 경기에서 삼성 임현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후 교체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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