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공식 일정을 시작한 첫날부터 '파격'을 거듭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 희생 장병의 넋을 기렸다.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통상 첫 방문지로 택하는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아 관행을 깼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자신과 친구뻘이었던 희생 장병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기리며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행보로 차별화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을 만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 달라"는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들의 말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한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에 관해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방문했다"고 했다.

참배가 끝난 후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곧장 향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야권의 불모지인 광주를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김종인 비대위 지도부의 호남동행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외연 확장 기조로 읽힌다.
이 대표는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선 "철거 공사 과정에서 정치권 등의 유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수사력을 총동원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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