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대선기획단에 '젊은 피' 수혈한다

이준석 돌풍에 맞설 인재 물색…예비후보 등록 일정 연기 가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백신·치료제 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뜸들이기에 들어갔다. 애초 오는 21~22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잡았던 만큼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지만, 당 안팎 사정으로 늦춰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도 연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단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던 우상호 의원이 농지법 위반 문제로 발목이 잡힌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바람에 맞서려면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급부상하자 구성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기류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선기획단 구성과 관련, "수요일(16일) 오후 최고위원들이 모여서 인선 및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당의 일정상 (예비후보) 등록일이 언제여야 한다는 기준이 없고, 대선기획단 발족과 함께 정할 것"이라며 "단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모든 것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수렴해야 하는 대선기획단장은 통상 관리형의 중진 의원이 맡아왔다. 그러나 우상호 카드가 물 건너가고 국민의힘이 '세대교체'를 이루면서 젊은 감각의 파격적 인물 발탁으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선두주자로는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이 거론된다. 그는 실업고 출신의 30대 '흙수저'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이준석 대표와 차별화된다. '조금박해'의 한 축인 김해영 전 의원을 비롯해 최지은 국제대변인, 김한규 법률대변인 등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이들은 모두 40대다. 다만 여의도 변화의 주도권을 국민의힘에 뺏긴 상황에서 '야당 따라 하기'라는 비판은 걸린다.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경선 연기론까지 재점화해 어수선한 가운데 공정한 경선 관리와 흥행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선기획단 구성은 송영길 대표의 권한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송 대표가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인선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주 중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기획단에 젊은 사람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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