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미국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15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미 해군은 정례 임무 수행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를 통해 서방세계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직후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미사일 탑재 순양함 샤일로, 구축함 할시 등과 함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고정익 전투기와 회전익 항공기의 비행작전, 해상타격작전, 육상·공중병력의 합동 전술훈련 등을 포함한 해양안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약 5천600조원)에 달해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기지화해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진행할 때마다 중국은 평화와 안정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 왔다. 중국은 지난달 20일에도 미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에 진입해 안보 위험을 초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은 G7이 여러 이슈에 대해 중국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중국 역시 비난으로 맞대응한 가운데 이날 미 해군의 발표가 나온 점에 주목했다.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선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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