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조직폭력배 출신 전 5·18단체 회장이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인물은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지만 신병 파악 과정에서 이미 출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조폭 출신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했다. 하지만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이미 출국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문 전 회장은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해당 재개발 사업지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불거지고,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지난 1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회장은 이번 참사가 벌어진 광주 동구 학동을 중심으로 재개발사업 등 각종 이권에 발을 걸쳐놨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2007년 재개발·재건축 대행 회사를 설립했고 현재는 아내가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그의 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그가 미국을 거쳐 친인척이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전 회장은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하지 않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음성을 확인하는 3일 이내에 발급한 PCR 검사지로 출국이 가능하다.
그가 배후에서 운영하던 미래로개발 사내이사를 맡은 아내는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회장은 이번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업체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그는 2018년 10월 재개발조합 조합장 선거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그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문 전 회장의 측근 A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A 씨는 문 전 회장의 철거업체에서 일하다가 그가 구속부상자회장으로 당선되면서 구속부상자회에서 일해 오는 등 문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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