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조폭 출신 전 회장 도피 관련 5·18단체들 공동 사과문 '부끄럽습니다'

2019년 선출 당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2019년 선출 당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비리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5·18 관련 단체가 공동으로 사과문을 냈다.

▶16일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국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5·18 유공자라는 명예는 무한한 도덕적 면책 특권이 아니다. 어떤 행위를 저질러도 용서받는 면죄부가 아니다. 아무리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더라도 그것이 부도덕과 탈법, 부정과 부조리를 정당화시키는 사면장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들 이름으로 자정 운동을 벌이겠다.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임원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임원 자격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시민이 참여하는 자정위원회를 만들겠다. 시민의 눈과 기준으로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5·18 유공자의 품격에 걸맞은 도덕성과 사회성을 갖추겠다. 내부의 엄격한 규율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5·18 유공자 단체로 다시 서겠다"며 "채찍질을 달게 받겠다. 시민들의 꾸짖음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발생한 사고와 관련, 문흥식 전 회장을 입건한 광주경찰청은 지난 15일 뒤늦게 "이틀 전(13일) 문흥식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게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입건 직후 출국한 것이다.

문흥식 전 회장은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참사 전반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문 전 회장이 철거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입건했다. 해외 출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문 전 회장을 추적할 방침이다. 사진은 2018년 10월 학동4구역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한 문 전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업체 선정에 관여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참사 전반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문 전 회장이 철거공사업체 선정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입건했다. 해외 출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문 전 회장을 추적할 방침이다. 사진은 2018년 10월 학동4구역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한 문 전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앞서 문흥식 전 회장에 대한 퇴진을 요구해 온 5·18 유공자들은 농성 100일째를 맞기도 했다.

이들도 성명을 내고 "학동 붕괴 사건의 몸통으로 주목되며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 도피의 길을 택한 문흥식이 떠난 자리에 악취가 진동한다. 조폭 출신이라는 과거를 은폐하고 5.18 유공자로 둔갑, 5월 정신과 역행하는 수많은 비리를 저질러왔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에 "조폭 전력자 문흥식의 유공자 선정 경위를 밝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5·18 구속부상자회는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개최, 문흥식 당시 회장 등 임원 전원에 대해 해임하는 의결을 한 바 있다.

이어 다음 날인 13일 문흥식 전 회장은 미국으로 떠났다.

문흥식 전 회장은 2019년 7월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구속부상자회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고, 이후 2년여 동안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보다 앞서 2007년부터 재개발·재건축 용역 및 대행업 등을 하는 미래로개발 대표를 역임한 문흥식 전 회장은 이어 2015년 제7차 5·18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를 통해 상이로 보상을 받은 후 5·18 유공자가 됐다. 그로부터 4년 뒤 5·18 구속부상자회장으로도 선출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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