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시민만 보고 일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구석구석 답답한 곳을 긁어주는 시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박해수(46·더불어민주당·비례) 김천시의회 의원은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 기준이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시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시아버지는 2002년 김천시의원에 출마했다가 10여 표 차로 아쉽게 낙선했다. 시아버지 낙선의 여파는 4년이 지난 후에도 선거운동 차량을 보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오랜 후유증을 남겼다.
그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기회는 꿈처럼 다가왔다.
시어머니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던 배영애 더불어민주당 김천시당위원장은 박 시의원의 자질을 아꼈고 지난 2018년 제8대 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비례 대표로 추천했다.
현재 김천시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단 두 명뿐이다. 박 시의원은 "처음에는 누구도 믿지 못했다"며 "민주당 시의원으로 목소리 내고 시민만 생각하며 일하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알아주리라 생각했다"고 시의회에 첫 발을 디딘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천시의회 입성 후 관심 분야인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사이버대에 입학해 공부와 의정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구 응명초등학교 부지에 건립 예정인 장애인회관에 중증장애인자립센터 이전을 추가 한 일이다.
당초 김천시는 건립할 장애인회관에 10여 개 장애인 시설을 입주시키고, 중증장애인자립센터는 김천일반산업단지 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이전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 시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중증장애인자립센터에서 3주간 120시간의 실습을 경험한 그는 중증장애인자립센터는 넓은 운동장이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 시의원은 수차례에 걸쳐 중증장애인자립센터가 장애인회관에 포함돼 함께 이전해야 한다고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과 이미 결정된 이전 계획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았다.
집행부 공무원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박 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탄탄한 논리와 대안을 제시한 박 시의원의 발언은 동료 시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대부분 시의원이 박 시의원의 의견에 동조했다.
결국, 중증장애인자립센터는 이전 계획을 변경해 장애인회관에 포함돼 함께 이전키로 결정됐다.
박 시의원은 '김천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모두 5건의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고 2020년 결산검사 대표위원으로 일하는 등 다양한 의정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해수 시의원은 "잘못된 정책이 시민 한 사람의 목소리로 고쳐지지 않지만, 시민들의 대표인 시의원이 문제점을 찾고 대처 방안을 제시하면 정책에 반영되고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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