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 대궈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 연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어찌 하는 것이 대선 승리의 길인지, 각 후보들은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어떻게 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의 길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비대면 경선보다는 아마 제대로 경선을 하는 것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경선 흥행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선 일정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는 예정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간의 전면전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번 주 내로 경선 연기론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당내 격화되는 여론에 '조금 더 논의해보겠다'고 발을 빼면서 정 전 총리는 이날 대구를 찾아서도 '경선 연기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나 이 전 대표는 1위와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만큼 경선 연기를 통한 '시간 벌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선 연기를 외칠수록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자칫 경선 연기가 안 될 경우 정치적 입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현재 당헌에는 경선과 관련해 대선 180일 전에 한다.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당무위원회 결의로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예정된 경선 일정을 늦추더라도 당헌상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코로나19 위기극복 뿐 아니라 저출산, 국가균형발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는 잘 훈련되고 국정 전반에 대해 이해와 역량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세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선언을 할 때에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경선을 하는 과정에 계기가 마련이 됐다"며 "당장은 지지율이 낮지만 국민과 소통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확신을 드리면 지지율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구경북의 핵심 추진사업인 통합신공항과 관련해 "정부는 이미 공항 이전과 신공항 건설에 대한 필요한 절차와 모든 내용들을 이미 마친 상태다. 공항 이전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내 문제로는 부동산을 꼽았다. 그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문제다"라며 "우선은 부동산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세제나 금융제도의 불완전한 점을 손봐서 국민들이 적정한 가격에 자가 주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공공의 공동 참여를 활성화 해 합리적인 수준에 아파트를 대량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지지조직인 '균형사다리 대구본부' 발대식 참석 차 대구를 찾은 정 전 총리는 서문시장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서문시장에서 뜻밖에 많은 환영을 받자 "고향에 온 것 같다. 대구에서부터 지지율이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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