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이뤄졌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의 첫 공식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19일 오후 8시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프레스18' 고별 방송에 출연해 지난 11일 당 대표 당선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선된 날 오후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첫 전화가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와 콜 센터 같은 데에서 온 전화인 줄 알고 안 받았다"며 "통화가 안 되자 이철희 정무수석이 '대통령 전화니까 받으라'고 따로 연락을 해줘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둘은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함께 한 바 있다.
이철희 수석의 연결로 이준석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1시 20분쯤 통화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아주 큰 일을 하셨다. 훌륭하다"며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와 이철희 수석의 만남도 곧바로 이어졌다. 이 수석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국회를 찾았다. 그는 이 대표를 예방하며 "10년 만에 거대 정당 대표가 될 거라곤 짐작 못 했다. 축하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 간 경쟁을 치열하게 하더라도 정부와는 협력할 땐 협력해서 야당도 국민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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