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회에서 나온 견제성 발언에 대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기호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도 한껏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는 19일 오후 8시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프레스18' 고별 방송에 출연해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황교안 전 대표 체제 이후 국민의힘은 단일 지도 체제라 당 의사결정의 90%를 당 대표가 결정한다. 최고위원에겐 발언권만 있다. 최고위는 대부분 문제에 대해 당 대표와 '협의'만 할 수 있지 '합의'할 수 없다"며 "그런 연유로 발언의 수위가 셀 수밖에 없다. 나도 최고위원 출신이니까 잘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최근 제기된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직후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거듭 던져 당 지도부 불협화음의 시작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선출직 공직자 자격시험제'에 대해 "선출직은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고 이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이 되는 국민주권주의와 관련돼 있다. 여기에 시험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국민주권주의 대원칙과 맞지 않다"며 "학교를 다니지 않은 분, 컴퓨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분 가운데에서도 훌륭한 분이 많다. 이걸 일방적인 시험제도로 걸러내겠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수석대변인 '임명'과 관련 "공정이라는 화두를 끄집어내 토론 배틀로 대변인을 뽑겠다고 해 놓고 수석대변인은 일방적으로 임명했다. 공정이란 화두에 대해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논리에 허점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이준석 대표는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 불거졌던 루머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사무총장 인선이 늦어지자 당 일각에서는 "당 중진 여럿이 이 대표의 사무총장 제안을 일방적으로 거절해 이 대표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당 안팎에서 '중진 의원이 이준석 전화를 안 받는다'는 이야기와 '여러 명에게 제안을 했는데 다 거절 당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일단 중진이 당 대표의 전화를 안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모두 다 루머"라며 "4선 의원에게 사무총장직이 맞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권영세 의원님의 능력이 워낙 좋으셔서 일주일 내내 간곡히 부탁 드리긴 했다. 권 의원님이 '다른 일을 맡겠다'고 하셔서 한기호 의원님께 부탁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기호 의원님은 철저한 원리원칙주의자에 '진짜 군인'이다. 대선을 앞둔 정당의 사무총장에겐 여러 뒷말이 돌거나 딜이 들어 오는데 진짜 군인은 옆에서 찔러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당내에서도 한 의원을 어려워한다"며 "한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맡으신 이상 편향성 이야기는 절대 안 나올 거다. 그 효과는 대선 판에서 정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20주에 걸쳐 고정 패널로 매일신문 프레스18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준석 대표는 마지막 방송을 즐기는 듯 시청자의 짓궂은 질문에도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전당대회 내내 여러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만약 출연 제의를 하면 나갈 의향이 있냐"는 한 시청자의 질문에 그는 "강용석 변호사와 연락을 한 지 오래 됐지만 강 변호사는 비즈니스를 아는 사람"이라며 "출연료를 높게 주면 고려해 보겠다. 받으면 모두 당비로 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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