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경찰 수사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손씨는 "뭘 하시고 계신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보시는 건지 궁금한데 물어볼 곳도 없다"며 우린 이렇게 버림 받는건지"라고 했다.
손씨는 20일 블로그 '그 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사만 생각하면 또 답답한 하루가 갔다"고 적었다. 손 씨는 "유족입장에서 궁금하고 수사를 더 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서 경찰청 본청, 서울 경찰청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초경찰서엔 두 번이나 제출했지만 답을 받은 적이 없어 상위청에 제출했다"며 "일부러 상단에 청장님께 라고 썼지만 전달될 진 알 수 없다"고 했다.
손 씨는 "서초서에도 세 번째 청원서를 제출하려고 했지만 저희를 담당 해주시던 분은 지방에 지원 나가셨다고 하고 사실 마땅히 진행상황을 물어볼 데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지도앱 캡처를 올리며 고(故) 정민씨가 실종된 지난 4월 25일부터 며칠 간 자신의 이동경로도 공개했다. 손씨는 "3일간 정민이가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돌아다닌 것 같다"며 "동석자의 마지막 핸드폰 위치가 강북 수상택시 승강장으로 나와 3일간 강북으로 엄청 다녀야 했고 경찰도 엄청나게 쓸데없는 곳을 수색해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날 새벽 3시, 4시, 5시의 동영상을 보면 강비탈만 열심히 다녔던데 (경찰이) 아는 거라도 알려줬으면 수많은 시간을 강북에서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 씨는 정민씨를 추모하는 공간에 대한 구청 관리에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정민이 추모해주신 소중한 추억들, 구청에 부탁했더니 서울시 관할이라 이관했다고 하셨는데 뭘 들은게 없었다"며 "비가 많이 와서 싹 떠내려가길 바라는 사람들 같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알아서 관리해주시고 보관까지 해주시는 자원봉사자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세금 다 내고 사는데 왜 답답한 일은 모두 자기 몫인걸까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정민씨를 잊지 않는 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손 씨는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며 "오늘 집회를 보다 청도에서 오신 어머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들여 와주신거 감사드리고 말씀도 감사합니다. 전달이 되길 희망합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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