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상과 관련한 약점을 담은 이른바 'X-파일'의 존재 여부와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보수성향의 한 시사평론가가 최근 해당 'X-파일'의 내용을 봤다는 주장과 함께 윤 전 총장이 여권의 검증공세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제1야당은 여당을 향해 X-파일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알고 있던 사실도 있고 풍문으로 들었던 소문과 정밀하게 조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윤 전 총장의 행보·워딩·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법적으로 문제없는 것과 정치·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다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윤 전 총장은 네거티브 공세에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의혹이 세 가지를 넘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다리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비단주머니 3개'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낫죠'라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
보수진영 내부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저격이 이뤄지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X-파일 공개', 윤 전 총장에게는 '선제적·자발적 검증'을 촉구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X-파일을 처음 언급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폭로는 무위로 끝났지만 야권의 중심인물인 장 소장의 폭로에는 윤 전 총장이 대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송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공개하고, 윤 전 총장은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김대업 공작으로부터 생태탕 공작까지 지긋지긋한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이번 대선판을 달굴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민주당이 원하는 검증을 제대로 하고 시작하는 것이 맞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공들인 정치권 연착륙이 이번 폭로로 쉽지 않게 됐다"며 "전직 검찰총장의 고상한 모습이 아니라 현역 정치인으로서 위기를 돌파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함께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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