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3·9 대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를 불문하고 사상 유례없는 후보 난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마 후보군이 20명에 이르러, 대선 정국이 혼란 속에 빠져들자 이제는 지지율 1위가 언제 뒤집혀도 이상할 게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현재 여권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등 모두 9명에 달한다.
범야권 대선 후보는 출마 예상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11명에 이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장성민 전 의원, 하태경·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7명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나경원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 모두에서 대선 후보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은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일이다.
보수 야권에선 이른바 '9룡' 중 이회창·이인제·이한동 후보 등 7명이 맞붙은 1997년 15대 대선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홍준표·김진태·이인제 후보 등 9명이 출마했던 2017년 19대 대선을 훌쩍 뛰어넘는 경선 경쟁이 예상된다.
역대 대선 정국에선 한 쪽 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하면 다른 쪽에선 소수의 후보만 나오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대선 정국은 여야 할 것 없이 '자고 일어나면 후보가 추가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후보 난립 현상을 두고 야권의 경우 거물급 정치인의 부재를, 여권은 친문(친문재인)의 지지 유보를 주원인으로 지목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이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1위를 내달리고 있지만, 우후죽순 후보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선 작은 실수만으로도 민심을 쉽게 잃을 수 있다"며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이른바 대체 후보까지 존재해 현 지지율에 안심해선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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