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이 모텔에서 감금된 채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여고생의 가족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7살 딸 아이가 모텔에서 집단 감금 폭행을 당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21일 오후 6시 현재 2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피해자의 엄마로 보이는 청원인은 "6월16일 인천 부평의 한 모텔에서 제 딸아이가 집단감금 폭행을 당했다"며 "18살 여자셋, 남자 둘이 딸아이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하면서 때렸던 상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모텔 문을 연 순간 딸아이는 욕실에서 알몸으로 머리에 오물로 뒤덮힌 머리를 씻고 있었다"며 "저를 본 순간 '엄마 나 죽는 줄 알았어. 무서웠어"하며 펑펑 울며 안겼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바닥에 아이의 빠진 머리카락 뭉치와 각종 오물, 속옷과 옷이 널부려진 채 젖어 있었다"며 "모텔에 남아있던 한 남자 아이를 붙잡고 바로 112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현재 입원중으로, 눈, 코, 귀와 머리가 멍들고 붓는 등 다친 상태라고 청원인은 전했다.
청원인은 "아이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신체적·정신적 충격이 크다 보니 평생 짊어지고 갈 충격과 트라우마가 매우 걱정"이라며 "이들이 강력하게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현재 사전 동의 100명을 넘겨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 삼산경찰서는 가해자인 A(17)양과 B(16)군 등 3명에 대해 공동상해 및 공동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현장에 함께 있던 C(16)양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나머지 10대 한 명도 수사하고 있다.
A양 등은 이달 16일 오후 9시쯤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인 피해자 D(16) 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들 중 일부는 경찰에서 "피해자가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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