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에 대해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자 문 씨는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나"라고 반문했다.
문 씨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는가. 실력이 없는데도"라며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신가"라며 배 최고위원의 답변을 촉구했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준용씨 지원금과 관련해) 문체부에 많은 자료를 의원실이 신청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준용씨가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는 영상자료"라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이 지원사업에서 102명의 신청자 중 1차 서류전형에서 2차 인터뷰 대상 33명을 확정했고, 이 중 30명이 심사위원 7명과 함께 영상 온라인 인터뷰를 15분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사 과정에) 관여된 7명은 일반 기업 부장,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소 상임연구원 등 문화·예술·체육계에 속해 있다"며 "이 분들이 대통령 아들을 영상 인터뷰했을 때 과연 아무 압박을 느끼지 않고 심사를 진행했을지 저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에게 불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 압박을 통해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겠다"며 "준용씨는 국민의 피로감이 없게 자중하고, 청와대와 정부는 대통령 아들에게 서울시와 정부에서 꼬박꼬박 지원금을 챙겨주는 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앞서 문 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원금 선정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면서도 "축하 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준용 씨 페이스북 글 전문.
묻고 싶습니다.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습니까? 실력이 없는데도요?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요?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세요? 답변 바랍니다.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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