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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에 대출' 74조원…대구경북 자영업자 빚 폭탄

작년 은행 대출자 1년 새 30%↑…'코로나 불황' 부채 사상 최대치
30일 이상 연체 비율도 늘어나…하반기 금리 인상 땐 부담 커져

자영업자의 절규. 매일신문DB
자영업자의 절규. 매일신문DB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2일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황병욱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대구경북본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2일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황병욱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대구경북본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지난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대구경북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30% 급증했다. 이들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만 7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19 불황'을 빚에 빚을 내 버틴 결과이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정부 금융 지원 종료를 앞두고 부채가 있는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대구경북 금융기관 협의회'에서 발표한 '대구경북 자영업자 대출 변화 및 잠재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대출한 대구경북 자영업자는 전년 말보다 30.9% 증가한 24만2천800명(대구 12만6천900명, 경북 11만5천900명)에 달했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평균 자영업자 신규대출 증가율(24.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대구경북 자영업자 대출액도 전년 말(63조4천억원) 대비 16.8%(10조6천억원) 늘어난 74조원에 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자영업자 가운데 30일 이상 대출을 연체한 비율은 0.71%로 전년보다 0.08%포인트(p) 올랐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앞서 이미 대출을 보유했던 자영업자 연체율은 0.40%p나 급등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이 같은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를 감안해 대구시와 금융기관의 점진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협의회에 참석한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정부 지원 종료와 별개로 대구시 차원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금융기관들도 지금보다 더 세세한 지원책에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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