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대구 달서구 '상화로 입체화 사업' 하도급 공사에 사실상 지역업체가 100% 참여할 전망이다.
윤창운 코오롱글로벌(주) 대표는 23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상화로 입체화 사업' 지역 하도급률 확대 협약식 이후 권영진 시장과의 비공개 점심 자리에서 "일부 특수 분야를 제외하고, 지역 하도급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코오롱글로벌과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는 '코오롱글로벌은 지역전문건설업체 하도급 참여율 및 지역 자재·장비 사용과 인력 고용비율이 90% 이상 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권 시장은 "코오롱글로벌은 굴착 및 특수 기술을 필요로 하거나 대구가 보유하지 않은 특허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상화로 입체화 사업'은 3천278억원을 투입해 달서구 유천동~도원동을 잇는 터널(길이 4.14㎞) 공사다. 지역 건설업계는 이같은 대규모 민간 주도 사업에서 100% 지역 하도급 참여율을 이끌어 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조례를 통해 70% 이상 하도급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전체 민·관 발주 공사의 지역 하도급 비율은 2019년 46.54%, 2020년 46.58%에 그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주)이 통 큰 약속의 배경에는 대구시의 설득이 주효했다. 시는 지난 3월 실시설계 업체로 코오롱글로벌(주) 컨소시엄(코오롱글로벌, 롯데건설, 화성산업, 서한, 삼진씨앤씨)이 선정되자 3개월여간 지역 업체 하도급 비율 상향을 꾸준히 요청했고, 코오롱글로벌 측은 코로나로 큰 어려움을 겪은 대구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김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상화로 입체화 사업이 침체한 대구 건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지역 하도급률 100% 결정에 부응해 공종별 우수 업체의 안전·성실 시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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