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태경 "불법사찰 가능성"…홍준표 "늘 사찰했던 분" (종합)

하 "권력자만 알 수 있는 내용"…홍 "尹 검증 피하려 하지 말라"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두고 얼굴을 붉히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싸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윤석열 X파일'에 담긴 내용이 "불법사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화살을 여당으로 돌렸다. 그는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내용이고,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다"이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정권이 사찰하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둔한 것이다.

하 의원은 또 X파일을 야당 측에서 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가족의) 사생활을 왜 검증하나. 공개하면 안 된다"라며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후 몇 시간 뒤 홍 의원은 자신의 SNS에 "사찰을 늘 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검찰총장은 대검 범정과(범죄정보과)를 통해 늘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찰을 하는 게 그 직무"라며 "공직자는 늘 사찰을 당하고 산다. 나는 초임검사 이래 36년간 늘 사찰당하고 살았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판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판인데, 있는 의혹을 불법사찰 운운으로 피해갈 수 있겠나"라며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의 국민적 의혹을 풀기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최근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X파일 배후설'에 휩싸였다. 같은 검사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이른바 캐릭터가 겹치는 대선주자를 견제하려는 동기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말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대선출마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 그러면 어떤 영역에서 일했던 사람이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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