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지구 온난화가 대규모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FP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온난화와 관련해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인용, 코로나19 다음에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대규모 사망의 원인이 될 개연성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내년 2월 공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0.4℃, 즉 산업화 이전보다 1.5℃ 오를 경우 지구 인구의 14%가 5년마다 최소 한 차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IPCC는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하는 시기를 2030∼2052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IPCC는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대도시에서 폭염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가 35℃를 넘는 상황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습구온도는 온도계를 증류수에 적신 상태에서 측정하는 기온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건구온도와 다르다.
AFP는 이미 지구 온난화가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해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습구온도로 30℃를 기록한 폭염의 영향으로 4천명 이상 사망했다.
앞서 2003년에는 서유럽에서 폭염의 여파로 5만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폭염은 열사병, 심장마비, 탈수증을 유발하며 인체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 중부와 중앙아시아, 수단 등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역시 폭염에 취약, 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가뭄, 홍수, 사이클론 등 이상 기후로 경제 및 자연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했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4℃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2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지구의 많은 육지와 담수, 해양이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며 생태계 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3℃ 따뜻해질 경우 육상과 바다의 생물 종의 최대 54%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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