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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리선권 北 외무상 "김여정 담화 지지, 美와 접촉 시간만 아까워"[종합]

지난 2018년 10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는 리선권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지난 2018년 10월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는 리선권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북한이 리선권 외무상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북미 접촉과 대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리 외무상은 23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를 언급하면서 "우리 외무성은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을 미국이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메시지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2일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것과 관련,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입장을 '흥미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하였다는 보도를 들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은 이 같은 김 부부장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다고 시사했지만, 북한은 하루 만에 또다시 대화의 싹을 잘라버리는 담화를 내놓은 셈이다.

앞서 22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우리는 이런 (김여정의) 발언들이 향후의 잠정적 경로에 대한 좀 더 직접적 소통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가 아닌 해결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 있는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계속돼 있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하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하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문 대통령 역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과 북미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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