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사찰을 늘 했던 분"이라고 언급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런 발언은 복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이 대표는 23일 윤 전 총장의 X파일 관련 공식 입장에 대한 홍 의원의 논평에 대해 "아마추어스러운 공격"이라며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은 들어본 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같은날 SNS에서 윤 전 총장을 두고 "판사 사찰에서 나타났듯이 사찰을 늘 지휘 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가려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들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검찰청의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홍 의원의 사견"이라며 "(윤 전 총장 사찰을) 언제, 누가, 어디서 왜 했는지를 밝히고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홍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전적으로 최고위원들 간의 의견 소통과 합의를 통해 진행하려 한다"면서 "이런 발언들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런 말을 지금 시점에 하시는 것은 다소 의아스럽기는 하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홍 의원의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지금 원리원칙상 없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하겠지만,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늦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지난달 10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으며 현재 최고위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결과에 불복,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송영길 민주당 대표께서 무엇을 근거로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내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씀 하셨는지는 모르나
나는 소위 윤석열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 합니다.
다만 법의 상징인 검찰총장 출신이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여가지 본인과 가족비리 의혹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 입니다.
공직자는 늘 사찰을 당하고 삽니다.
나는 초임검사 이래 36년간 늘 사찰 당하고 살았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또 검찰총장은 대검 범정과를 통해 늘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찰을 하는게 그 직무 입니다.
판사 사찰에서 나타났듯이 사찰을 늘 지휘 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 갈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정치판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판인데
있는 의혹을 불법사찰 운운으로 피해 갈수 있겠습니까?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들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 하시기 바랍니다.
옛날과 달리 지금은 유리알 속 세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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