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가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평생교육의 발판으로 각광받고 있다. 케이무크는 누구나 대학, 기관의 우수 강좌를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도 매년 우수 강좌에 선정되며 수준 높은 교육을 다양한 학습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수강신청 누적 건수 169만건…올해 확대
'케이무크(K-MOOC)'의 무크는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줄임말로 오픈형 온라인 학습 과정을 뜻한다. 수강 인원이 무제한이고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케이무크는 2015년 27개 강좌로 시작해 매년 증설, 현재 1천여개가 등록돼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강신청 누적건수는 169만건, 회원가입 누적자수는 73만9천명에 달한다.
일반 성인 학습자들은 관심사에 따라 전공기초, 전공심화 학습이 가능하다. 창업 아이템 발굴이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학습 자료와 진로 탐색용으로 케이무크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교수에게는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플립드러닝은 온라인을 통한 사전 학습 후 오프라인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토론식 수업 등을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이다.
케이무크 홈페이지(kmooc.kr)에 접속하면, 케이무크에 대한 소개와 함께 ▷4차 산업혁명 ▷AI 인공지능 ▷이공계 기초과학 ▷한국학 ▷직업교육 등 분야별로 다양한 강좌들이 분류돼 있다.
원하는 강좌를 찾기도 편하다. 특정 분야에 대해 심도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복수의 강좌를 모아놓은 '묶음강좌' 코너를 비롯해 학점은행 과정, 인기강좌, 신규강좌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기강좌 중 하나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강유진 중앙대 교수) 강좌 학습을 신청해봤다. 강좌 목표, 일정, 이수기준 등을 알려주는 강좌 소개와 함께 커리큘럼 목차가 정리돼 있다. 목차를 누르면 곧바로 해당 내용의 강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상과 함께 영어자막 스크립트도 제공된다.
또한 매주 차시마다 글쓰기 과제가 주어지는데, 양식에 맞춰 작성한 뒤 올려두면 교수가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만 글쓰기에 정답이 없기에, 조건에 맞춰 작성했는지 여부가 채점 기준이 된다고 명시해놓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케이무크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가 올해 케이무크 개편과 함께 운영 규모를 확대하기로 해서다.
교육부는 올 초 인문·사회 등 분야별 세계 최고 석학들이 출연하는 '해외석학강좌(한국형 마스터클래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어려움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학습을 중도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하면 적립금을 제공하고, 이를 장학재단에 기부하거나 도서 구입에 활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제도도 생긴다. 케이무크 이수증을 취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지역 대학 우수 강좌 다양
케이무크에서는 대구경북 지역대학들의 우수 강좌도 볼 수 있다. 경북대, 경일대, 계명대,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안동대, 한동대 등 대학마다 다양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영남대도 2016년에 이어 올해 3개 강좌가 케이무크의 신규 강좌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영남대 강좌는 ▷역사와 자연생태로 알아보는 독도이야기(박선주 교수 외 5명) ▷K-콘텐츠로 배우는 한국문화(남미영 교수 외 4명) ▷외국인을 위한 다문화 한국사회의 이해(정용교 교수 외 2명) 등 3개다.
영남대는 2015년 케이무크 시범운영 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2016년 케이무크 선도대학으로 선정돼 총 9개 강좌에서 약 1만3천명이 수강한 바 있다. 또한 영남대는 케이무크 학습동아리를 2년째 운영하며 온라인 학습을 통한 학생들의 전공 및 교양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는 올 2학기부터 이번에 신규로 선정된 3개 강좌를 포함해 총 11개의 케이무크 강좌를 학점인정 교양 교과목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조행래 영남대 교육개발센터장은 "이번 케이무크 개별강좌 선정으로 영남대의 우수 강의를 교내·외에 제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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