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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 "생생한 현장뉴스 좋아…권력기관 감시·견제 역할 당부"

매일신문 제20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6월 회의가 22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6월 회의가 22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6월 회의가 22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비주얼을 우선순위에 둔 사진기사, 보도자료 받아쓰기와 차원이 다른 현장을 누비며 취재한 기사, 다양한 측면에서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기사 등에 대해 호평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은 물론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

◆강지영 위원=6월 7일 자 1면 '발 디딜 틈 없는 두류공원' 사진과 함께 백신 사각지대인 20~40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 사진에 찍힌 사람은 주로 젊은이들인데, 간격을 지키지 않은 채 밀집해 있고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이 사진을 보면 누구나 '심히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기사의 목적이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인 만큼 사진기사의 효과는 컸다고 생각한다.

5월 31일 자 3면 '다주택자 팔기는커녕 증여만 늘어 거래절벽 심화'라는 제목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다루는 기사가 실렸다. 특히 현장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직접 만나고 통계자료를 분석하는 등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

◆곽재혁 위원=5월 27일 자 '백신 맞으면 노마스크 괜찮나요' 기사는 무분별한 백신 접종 인센티브에 대한 위험성을 잘 알려준 시의적절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 국민의 20% 이상이 백신을 맞고 있고 초기와는 달리 많은 시민들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상황이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많은 홍보와 백신 접종 시 인센티브 등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국민의 80%가 백신 접종을 하였지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이다. 섣부른 방역의 완화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

◆나규동 위원=6월 17일 26면 칼럼 '이준석 당선의 기대와 우려'를 보며 언제부터 보수당의 대표 경선이 이렇게 여론의 관심을 가졌는가 생각해봤다. 이준석 당선은 여러 가지로 풀어내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 있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여행 면에서는 북유럽의 베네치아 스톡홀름이 소개됐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 가방을 싸서 여행을 가는 게 제일 하고 싶은 순위 1위라는 설문조사가 있다. 스웨덴은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혹 떠난다 해도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 싶다. 기사를 읽는 동안 평소 알지 못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신문 한 면을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

◆박태희 위원=6월 7일자 '대구 백신 사각지대 20~40대 확진자 속출'에 관한 기사는 대구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중에도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야외광장의 모습이었다. 사진이 모든 걸 말해주는 기사였다. 운영시간 제한이 없는 곳에는 밤 9시 셧다운에 대한 '풍선효과'가 나타나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구 시민 방역의식이 흔들린다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방역에 대한 위기감과 함께 현재 코로나 감염 집계와 감염 장소 및 추이, 대구 내 접종률, 감염확산 원인을 짚어보며 모임 자제를 촉구할 뿐 아니라 관계기관의 대책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는 좋은 기사였다. 이후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일부터 잔디광장 개방시간을 오후 5시까지로 변경한다"고 밝혔으며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잔디광장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발 빠른 보도에 행정이 즉각 대처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

◆배시우 위원=6월 7일 자 '대구 스타트업 백서, 내일은 유니콘' 기사를 보고 종전에는 너무 과도한 포장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프레시백에 담겨 오면서 제품의 신선도와 아울러 과도한 쓰레기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디어를 가진 이런 친환경적인 제품을 대구의 작은 기업이 만들어 자랑스럽고 앞으로 이런 스타트업에 많은 지원과 함께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5월 27일 자 문화면을 보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지역의 도서관뿐만 아니라 많은 도서관이 기본을 조금 망각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의 기본은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문화센터 같은 강습이 많아지기 시작하였으며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 같다. 지역의 공공시설이기에 지역의 다른 시설과 연결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기본에 충실해 서가와 책에 집중하는 곳으로 남길 바란다.

서태교 위원
서태교 위원

◆서태교 위원장=화이자 백신 구입과 관련해 온갖 비난과 조롱을 넘어 엄청난 후폭풍이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에 쇄도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실린 일련의 기사들은 결과만 보도되고 대구 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추진한 화이자 백신 확보의 자세한 내용이 없어 코로나19를 조속히 벗어나려는 선의에서 보여준 노력인지, 설립 취지를 벗어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이 사태를 계기로 메디시티대구의 설립취지(의료서비스, 의료산업, 병원 간 협력체계 등)에 대한 소개, 실적 등을 통한 메디시티대구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시민이 제대로 알고, 그간의 노력과 진행상황에 대한 궤적을 되돌아보고, 미래 대구의료의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심층적인 기사가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

◆신진기 위원=6월 21일 자 '백신이 무슨 소용? …거리 노숙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각지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노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지역 노숙인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좋은 보도였다.

기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노숙인의 무관심에서부터 코로나19 동향과 백신 접종에 대한 문자 정보의 차단, 거처 불안정으로 인한 체계적 접종의 부재, 개인정보 확인의 제한, 그리고 접종 후 증상 관리시설의 미비 등 노숙인들만 가지는 특성적 문제점들을 잘 짚어 내었고, 얀센과 같은 1회성 백신의 접종 제안 등 대안도 일부 제시하여 종합적인 고찰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건체계의 사각지대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

◆안종열 위원=산업재해를 테마로 3개의 기사를 엮어낸 6월 18일 자 기획기사가 인상 깊었다.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최근 평택항 근로자 사망사건,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계기로, 안전문화 정착, 산업안전보건법 처벌 양형 분석,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시 기업활동 위축 우려 등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측면에서 적절히 현황 분석과 대안 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년간 산업안전보건법 재판 양형을 분석한 기사는 기존의 양형 분석기사와 차별되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양형 분석 기사가 구체적인 사건의 양형요소에 대한 분석 없이 단순히 선고된 형만 제시하면서 국민의 법감정과 동떨어져 있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던 한계를 극복한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

◆정석현 위원=정부의 권한 발동을 촉구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해주고 있다. 6월 7일 자 '야외 술판 두류공원 잔디광장 야간 폐쇄…"갈 곳 없다" 반대 의견도' 기사에서는 대구시의 입장과 시민의 입장을 나름대로 균형있게 보도했고, 같은 날 '대구 테크노폴리스 의료시설 용지 불법 전매 포착', 6월 8일 자 '포항 폐기물업체 수증기 분출 3명 사상…"예견된 인재"' 기사도 다양한 취재를 통해 지방정부를 압박하는 기사였다.

상표권에 관련한 '영탁 막걸리'에 관한 뉴스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있는 기사였다고 생각된다.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계속 수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

◆정성희 위원=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맞춘 발 빠른 기획물이 눈길을 끌었다. 몰락해가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위상과 지역 정치권의 현주소를 제대로 짚어냈다고 본다. 몇 차례 사설이나 칼럼으로도 국회의원들을 꾸짖은 것은 매일신문의 위상으로 볼 때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다만 한 번의 기획 보도로 끝날 게 아니라, 지역 정치권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꾸준하게 게재되었으면 한다.

전국이 이건희 미술관 건립 유치로 들썩이고 있다. 미술관 유입 관객, 관련 일자리 창출, 지역의 스토리텔링, 도시건축, 지역 예술대학의 도약, 예술과 기술의 융합, 문화 자본 구축 등등 미술관 유치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매일신문도 전문가들 좌담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나 삼성그룹 취재 등으로 전사적으로 임하길 바란다.

◆이동관 편집국장=독자위원들의 세심한 지적과 당부의 말씀을 새기겠다. 칭찬은 더 잘 하라는 격려로 여기겠다. 부동산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 합해서 독자들의 가독률이 가장 높다. 재산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그럴 것이라는 짐작이다. 너무 시장에 자극을 준다거나 왜곡된 게 아니라면 가급적 많이 다룰 계획이다. 시장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메디시티 대구와 관련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치적인 수사 대결로 번진 측면이 있어 보인다. 양측의 입장을 충실히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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