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차량기지의 안심차량기지 통합이전이 확정되면서 대구 달서구와 동구 주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합이전지가 있는 동구 주민들은 소음·분진 피해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달서구에서는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동구 안심3동 주민자치위원회(이하 자치위)는 24일 안심차량기지 앞에서 대구시의 통합이전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통합이전으로 안심차량기지 규모가 확대될 경우 소음과 분진 피해로 인한 재산권 침해가 극심하다는 이유에서다.
양창국 안심3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금도 주민들은 20만㎡가 넘는 차량기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시가 월배차량기지 인근에 주거단지가 많다는 이유로 통합이전한다면 정작 안심 지역은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용역 결과는 동구 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매일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통합이전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동구의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은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월배차량기지를 이전한다는 데 준공연도가 1년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안심차량기지로 올 이유가 없다. 엑스코선 차량기지도 동구 이시아폴리스로 온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기피시설은 모두 동구로 오는 모양새"라며 "오는 30일 의회 차원에서 통합이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통합이전이 강행될 경우 삭발과 낙선운동 등 강경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배차량기지를 떠나보내게 된 달서구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달서구 주민 유모(62) 씨는 "월배차량기지 이전 논의는 2000년 초부터 계속돼 왔다. 기지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학교가 생기면서 민원도 잦았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이사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타당성 조사에서 나온 결과가 얼마나 과학적인지를 예정지 인근 주민들에게 잘 설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적지 개발 방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월배차량기지 인근 주민 이모(57) 씨는 "월배차량기지 후적지에 어떤 것이 들어올지에 대한 추가 논의도 함께 필요하다"며 "후적지에 또 다른 아파트촌이 들어서게 된다면 그에 따른 인근 초등학교 밀집·교통정체 현상 등이 발생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도 생각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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