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견 야외활동, 야생진드기 주의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이미 흡혈하고 있는 상태의 야생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진드기 제거용 리무버 또는 가는 핀셋을 이용한다. 피부 속에 박혀있는 진드기의 흡혈판이 남겨진 채 떼어내면 물린 부위에 육아종이 생겨 더 오래 고생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진 Shutterstock
이미 흡혈하고 있는 상태의 야생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진드기 제거용 리무버 또는 가는 핀셋을 이용한다. 피부 속에 박혀있는 진드기의 흡혈판이 남겨진 채 떼어내면 물린 부위에 육아종이 생겨 더 오래 고생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진 Shutterstock

온난화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화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야생진드기 분포가 훨씬 많아졌다. 당연히 야생진드기가 매개하는 질병들이 늘고 있다. 개와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질병들이다.

산행이나 캠핑을 개와 함께하고자 한다면 우거진 덤불이나 습윤한 풀밭에는 개가 다니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야생진드기는 흙 속에서 번식하고 풀이 촉촉해질 때 물 위로 올라와 지나가는 동물의 털 속으로 숨어든다. 특히, 흡혈의 대상이 되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이 잘 다니는 곳에서 왕성하게 번식한다. 목장 주변이나 야생동물 이동로 주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야생진드기는 피를 흡혈하며 빈혈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흡혈 과정에서 바베지아, 아나플라즈마, 라임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전파한다. 개와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질병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병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SFTS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SFTS의 원인체는 바이러스이므로 개가 감염되면 가족들에게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집 밖을 배회하던 고양이에 의해 실내에서만 생활하던 노인이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례가 일본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야생진드기를 예방하는 최선은 "풀밭을 피해라"이다.

야생진드기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제품들이 시판되고는 있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를 가지지는 않는다.

야생진드기 예방을 위한 동물용 살충 목걸이, 진드기 기피제 등이 약간의 보조적인 효과는 가지지만 여전히 안심할 정도는 못 된다. 부득이하게 수풀을 개와 동행해야 한다면 그나마 살충 목걸이 부착을 권유 드린다. 장시간 착용은 개에게도 해가 된다.

심장사상충과 외부기생충 예방을 위해 한 달에 한번 바르는 약물 역시 야생진드기의 접촉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그래도 바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도심 인근의 잔디밭이나 낮은 풀밭 정도라면 풀이 마른 낮시간 대 산책은 허용한다. 야생진드기는 풀이 건조해지면 흙 속으로 숨어들기 때문이다.

외부기생충 제거를 위한 약용 샴푸는 이미 풀밭에서 새끼 야생진드기에 노출된 동물에게 진드기 구제를 위해 적합하다. 사전에 예방적으로 적용하더라도 야생진드기 예방 효과는 미미하다.

야생진드기는 흙 속에서 번식하고 풀이 촉촉해질 때 물 위로 올라와 지나가는 동물의 털 속으로 숨어든다. 특히, 흡혈의 대상이 되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이 잘 다니는 곳에서 왕성하게 번식한다. 목장 주변이나 야생동물 이동로 주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야생진드기는 흙 속에서 번식하고 풀이 촉촉해질 때 물 위로 올라와 지나가는 동물의 털 속으로 숨어든다. 특히, 흡혈의 대상이 되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이 잘 다니는 곳에서 왕성하게 번식한다. 목장 주변이나 야생동물 이동로 주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미 흡혈하고 있는 상태의 야생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진드기 제거용 리무버 또는 가는 핀셋을 이용한다. 피부 속에 박혀있는 진드기의 흡혈판이 남겨진 채 떼어내면 물린 부위에 육아종이 생겨 더 오래 고생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려견, 고양이가 야생진드기에 노출된 적이 있고, 최근 들어 무기력해 보인다면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검진을 받으셔야 한다. 4Dx 혈액 검사를 통해 진드기 매개 질환을 간단히 진단받을 수 있다.

야생진드기!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심각한 질병을 전파할 수 있으므로 반려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수의학박사 박순석(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 SBS TV 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치료한 30여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와 반려동물문화를 알리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동물명은 가명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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