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지난달 지역의 섬유수출 실적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섬유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 계절적 비수기 등의 이유로 오는 7~8월 수출 길이 다시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24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5월 섬유 수출실적 및 경기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섬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6.5% 상승한 2억5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11억6천75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7.7% 증가했다.
품목별로 볼 때 섬유원료(81.2%)를 비롯해 섬유사(184.4%) 섬유직물(95.6%), 섬유제품(55.1%) 등 다수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지역의 주요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132.0%)과 니트(124.6%) 역시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24.4%), 중국(38.7%), 베트남(59.7%), 터키(298.8% )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출액이 전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이 점차 회복세로 들어서는 모양새이지만, 지역 섬유업계는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섬개연이 대구경북 섬유업체 6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7∼8월 체감경기종합지수(BSI)는 89.2로 5~6월(95.9)보다 6.7p 하락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의 도래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각종 악재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섬개연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원사업계의 경우 이달 들어 주문량이 줄고, 제직·편직 업체의 원단 재고 급증에 따라 원사 재고 역시 증가 추세다.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 인상분도 원사 가격에 반영도 못하고 있어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다.
제직업계는 지난 3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으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섬유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가동률이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 오더 감소 추세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채산성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섬개연 관계자는 "지역 섬유업체는 지난 5월까지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오더 증가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출실적 호전세를 보였으나 6월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오더가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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