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시철 트램 '서대구로 노선' 확정…서구·달서구 희비

서구 "침체된 상권 부활 기대"-달서구 "경제성 분석에 의문"
"市 업무 추진에 적극 협조할 것"…"공단역 제외, 노선 재검토 요구"

대구시가 4차순환선 트램 시범구간 노선을 서대구로 확정했다. 트램은 서대구역에서 출발해 두류역을 거쳐 안지랑역까지 이어진다. 25일 오후 대구 서구 상공에서 바라본 서대구로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가 4차순환선 트램 시범구간 노선을 서대구로 확정했다. 트램은 서대구역에서 출발해 두류역을 거쳐 안지랑역까지 이어진다. 25일 오후 대구 서구 상공에서 바라본 서대구로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는 25일 주민 공청회를 열어 서대구KTX역~서대구로~두류역~안지랑역 노선이 포함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5일 주민 공청회를 열어 서대구KTX역~서대구로~두류역~안지랑역 노선이 포함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도시철도 트램 노선이 확정된 25일 서구와 달서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도시철도 역사가 처음 들어서게 된 서구는 환호한 반면 달서구는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이 한창인 서대구로 주변 입주 예정자들은 노선 확정 소식에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입주예정자 최모(31) 씨는 "트램 노선 근처 아파트 청약을 받아 입주할 예정인데, 트램이 생기면 그곳을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침체된 서구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다만 서대구로는 출퇴근길 정체가 심각한 곳인데 혹시 트램이 들어서서 오히려 교통혼잡이 극심해질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서구청은 서대구로 노선 조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대구시가 세부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받아야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다"며 "트램 노선이 서대구로를 지나는 것으로 확정된 만큼 대구시 업무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달서구는 대구시 발표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달서구가 주장한 서대구KTX역~서대구산단~죽전네거리~서부정류장 노선(이하 와룡로 노선)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달서구 관계자는 "대구시는 노선을 서대구KTX역이 아닌 공단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가정해 경제성을 검토했다. 공단역에서 서대구KTX역 구간은 트램 설치가 어려워 사업비만 900억원이 드는 곳으로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단역~서대구KTX역 구간을 제외한 노선의 재검토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대구로 노선에서 신청사로 가는 신규 노선 계획도 납득하기 어렵다. 대구시는 가파른 경사로 트램 조성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경사도는 이미 확정된 서대구로 노선의 두류역~안지랑역 구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형평성과 균형발전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에 반영되지 못한 노선은 향후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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